(음반추천6) 바흐의 무반주바이올린 / 헨릭 셰링 & 나탄

바흐의 작품 가운데.. 무반주첼로모음곡과 짝을 이루는 곡이 있습니다..
곡의 구성도 6곡으로 같은.. 무반주바이올린 소나타 & 파르티타..

두곡 모두.. 다른 악기의 도움을 받지 않고.. 각각 자기의 소리로..
무반주첼로모음곡은 첼로로만.. 무반주바이올린곡은 바이올린으로만..
아무래도.. 인간의 소리를 닮은 첼로보다는 바이올린이 오래 듣기에는 연습이 필요한 듯..
두곡 모두 시디 2장 분량의 긴 곡들 입니다..

열손가락을 사용해서 연주하는 피아노의 화려함은
다른 악기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충분히 연주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악기는 다른 악기의 도움 내지는 협력하여 연주해야
완전한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도 마찬가지지만..
바이올린을 다른 악기의 도움없이 완전한 연주를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반주 바이올린 곡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곡은.. 물론 더 있지만..
파가니니의 24개의 카프리치오와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6곡 뿐인지도 모릅니다.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소나타는 첼로모음곡과 함께 위대한 바흐의 음악유산입니다.
특히 유명 바이올리스트들의 프로그램의 중요한 부분을 장식하는 명곡이기도 한..
전 6곡은 소나타와 파르티타라고 불리는 모음곡 3곡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처음 들으시는 분이라면.. 전곡을 바로 듣기는 어렵습니다..
가장 유명한 곡을 따로 소개합니다..

제4곡(파르티타만으로는 제2곡) 파르티타 중 마지막 곡 샤콘느는 비탈리의 샤콘느와 함께 유명한..
연주가 어려워 세계적 바이올린 주자의 기능을 나타내는 곡으로 유명합니다.
샤콘느..는 일종의 4분의 3박자 춤곡인데..
상당히 기교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연주하기가 어렵답니다.

특히 슬픔의 대명사로 되어 있는데..
비탈리의 샤콘느가 절규하는 슬픔이라면..
바흐의 샤콘느는 가슴에 묻어둔 슬픔을 내 보일 듯.. 말 듯..
가슴 저미는 슬픔을 모습이랄까?

비탈리의 샤콘느가 세속적 슬픔이라면..
바흐의 샤콘느는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바라보며 흐느끼는 성모 마리아의 슬픔이랄까?..

무반주첼로모음곡과 마찬가지로.. 음반 2장을 선택하는데 참 어렵습니다..
첼로곡은 많은 음반 중에 선택해야 하는 어려움이라면..
바이올린곡은 몇 안되는 음반 중에 2개를 선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일단.. 헨릭 셰링(DG)의 음반과 나탄 밀스타인(DG)의 음반을 추천합니다..
셰링의 음반은 이 곡의 가장 표준적인 연주입니다..
밀스타인의 연주는 너무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완벽한 음반입니다..
단.. 두 곡이 비교하는 차원에서는 전혀 다른.. 이 아닌..
그러나.. 절대 피해갈 수 없는 음반이기에..

혹.. 비교의 차원으로 음반을 듣고 싶으시다면..
위의 음반 중 한장과 아루뜨르 그뤼미오(필립스)의 음반을 추천합니다..
무반주바이올린곡을 두 음반과는 다른..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는.. 편한 음반입니다..
제가 이 3장 가지고 고민을 했느냐?.. 아닙니다.. 또 한장이 있습니다..
아주 독특한 역사적 음반인데.. 요세프 시게티(뱅가드)의 음반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무반주바이올린곡 음반 전부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평생 4장만 가지고도 들을 수 있는..

★ 헨릭 셰링(DG) 1967년 녹음
가장 표준적인 명반으로.. 이 곡을 대표하는 음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큰 틀 속에서 때로는 정열적으로.. 때로는 여운을 남기는 여유로움도..

{그림1C}

★ 나탄 밀스타인(DG) 1973년 녹음
셰링 못지 않은.. 정확한 선율의 세련된 음반입니다..
바이올린 소리와 함께.. 밀스타인의 거친 숨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매력적인..
{그림2C}

★ 아루뜨르 그뤼미오 (필립스) 1961년 녹음
모짜르트가 떠오르는 연주자 답게.. 위의 두 음반과는 성격이 다른.. 아름다움이..
그냥.. 편안히 2시간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음반입니다..
{그림3C}

★ 요세프 시게티 (뱅가드) 1960년 녹음
종잡을 수 없는.. 때로는 거친 표현도 서슴치 않는..
그러나 깊은 바흐의 정신세계를 파고드는 듯한.. 독특한 연주라.. 참고로^^

{그림4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