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추천20) 모짜르트의 피아노협주곡 너무 아름다운 20번을 중심으로..    번호: 52083  |  글쓴이: 김영선  |  작성일: 2005-04-19 23:45:31  |  가입일: 2003년 07월 05일   |   조회수: 874

음반추천이라는 글을 쓰면서.. 개인적으로도 설레이는 & 기대되는.. 모짜르트의 피아노협주곡.. 두 딸아이의 어린시절.. 잘 때.. 늘 모짜르트의 피아노협주곡 느린악장을 들려주었던 추억까지.. 클래식과 친숙하지 않은 분들도.. 쉽게 가슴에 담을 수 있는.. 그런 곡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부분의 작곡가들은 그 작곡가를 떠올리게 하는 장르가 있기 마련입니다.. 바흐는 종교음악이.. 베토벤은 교향곡이.. 슈베르트는 가곡이.. 브람스는 실내악이.. 베르디는 오페라가.. 그러나 모짜르트 하면.. 얼릉 떠오르는 장르가 없습니다.. 적어도 제 생각에는.. 아마도 모든 장르에 뛰어난 천재성을 보였기 때문에.. 한 장르를 선택하기 어려울 따름이겠지요.. 천재이기에 일찍 죽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운명.. 그래서 서둘러 천상의 소리들을 마구 쏟아내고.. 개인적으로는 모짜르트가 가장 애착을 가진 장르가 27곡을 남긴 피아노협주곡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결같은 영롱함.. 끝없이 피어오르는 동경하는 듯한 추억의 음색.. 우리로 하여금 세상의 모든 상념을 잊게 하기에 충분한.. 그런.. 마치 천국을 꿈꾸듯 천상의 멜로디를 듣는 듯 합니다. 어떤 이의 표현대로 하늘에서 쫓겨난 천사는 아닐까요? 그래서 하늘의 소리를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27곡 가운데.. 특히 20번에서 24번까지의 곡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친숙한 곡들입니다.. '제20번 d단조'는 전 악장에 흐르는 어두운 비극적인 아름다움이 듣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는데.. 느린 2악장에서 피아노의 영롱함은 파란 하늘이 연상됩니다.. 가장 아름다운 영롱한 선율.. '제21번 C장조'는 스웨덴 영화 "엘비라마디간"을 통해 유명해진 곡입니다.. 두 남녀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이 음악속에 담겨 있는.. 어쩌면 모짜르트 자신의 슬픈 인생인지도 모를.. '제22번 E♭장조'는 선율이 풍부하면서도 잔잔하게 기도하는 듯한 느린악장의 피아노 소리가 정겨운 아름다움으로 다가섭니다.. '제23번 A장조'의 느린악장은 을씨년스러운 가을날의 모짜르트가 들립니다. 호소하는 듯한 서정적인 멜로디가 가슴 깊이 저며오는.. 눈물이 나도록 로맨틱한 정서가 감미롭게 흐릅니다. 이 보다 더 슬픈 멜로디가 있을까? '제24번 c단조'는 단조지만 낭만적인 곡의 흐름이 넉넉한 가을의 행복감과 포만감을 안겨 주는.. 부드러운 피아노의 선율에서 가을의 넉넉한 여유로움이 흐르고.. 그 중에서도 특히 제20번을 강력히 듣기를 추천합니다.. 피아노협주곡 27곡 중에..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곡은 대체로 20-24번.. 이중에는 당시 밝고 화려한 곡상의 피아노협주곡이 많던 시절에 단조로 쓰여진 독특한 곡으로.. 20번 d단조와 24번 c단조가 있습니다.. 두 곡 모두 높은 평가를 받는 걸작으로 알려진.. 그 중에서도 20번은 모짜르트의 모든 피아노협주곡 중에서도 압권입니다.. 전 악장에 흐르는 어두운 비극적인 아름다움은 듣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는.. 악성 베토벤은 이 곡을 너무 좋아해서 자주 연주했고.. 1악장과 3악장에 카덴자를 써 넣기도 했습니다.. 제1악장은 특히 비극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비극적이면서도 우수에 찬 피아노의 선율.. 때때로 슬픔을 감추려고 미소 짓는 피아노의 선율이 우리를 더욱 씁쓸하게 하는.. 반면에 2악장은 부드러움과 쓸쓸함이 뒤섞여 묘한 감정을 일으키는.. 피아노 소리가 귀엽습니다.. 서정적입니다.. 들으면 정신을 잃을 정도로.. 음반추천입니다.. 1회에 모짜르트 피아노협주곡을 소개하기도 어렵지만.. 음반 선택은 고문입니다.. 없는 중에 고르기도 힘들지만.. 너무 많은 좋은 음반 중에 고르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단 제20번 d단조 작품의 음반을 추천한다는 전제하에 낱장으로 2장을 추천합니다.. 비교되는 음반의 개념을 떠나서.. 너무 많이 알려진 명연주 들입니다.. 모짜르트 스페셜리스트인 클라라 하스킬과 프리드리히 굴다의 연주입니다.. 모짜르트도 굳이 전집이 필요할까 싶기도 합니다만.. 모짜르트를 듣다보면 욕심이 생기는 작품입니다.. 게자 안다를 추천합니다.. 전집은 아니라도.. 주요 곡들이 들어있는 음반도 있습니다.. 알프레드 브렌델입니다.. ★ 클라라 하스킬 (필립스) 1960년 녹음 등이 굽은 루마니아 출신의 여류 피아니스트.. 삶의 마지막을 계단에 구르는.. 비극적인 삶을 산.. 죽기 직전 녹음 했다는 이 음반은 유일한 두 단조곡인 20번과 24번이 커플링되어 있는.. 슬픔이 노대가의 피아노에 묻어 있는.. 가장 유명한 모짜르트 피아노협주곡 음반입니다.. ★ 프리드리히 굴다(DG) 1974년 녹음 천재적인 피아니스트인 굴다의 연주는 윤기있는 선율이라고 해야 할까요.. 굴드와 함께 괴짜로 유명한.. 굴다.. 피아노를 다 안다는 듯이 치는..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음반입니다.. 맛갈스런 모짜르트를 들을 수 있습니다.. ★ 알프레드 브렌델(필립스) 1973년 녹음 현존하는 최고의 피아니스트입니다.. 흠잡을데 없는 탄탄한 연주력으로 아마 가장 쉽게 친숙해 질 수 있는 음반입니다.. 2 for 1 음반 안에 주요 곡들이 거의 다 들어가 있고.. 또 한장의 같은 시리즈가 있는데.. 그 음반까지 갖춘다면 거의 전집수준입니다.. 총 4장이면.. 전집에 준하는.. ★ 게자 안다(DG) 1960년대 녹음 전집이 필요한 작품입니다.. 단 하나의.. 제 귀에는 가장 모짜르트답게 연주하는 음반입니다.. 낱장으로 구입하다가.. 결국 전집으로 구입한.. 엘비라마디간 이라는 영화에 삽입된.. 전집을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 게자 안다의 낱장도 좋습니다.. 메모 김현수 2005-04-19 23:47:11 엘비라마디간..한참 혈기왕성할때 봤던 영화군요..^^ 결론은 "사랑도 배불러야 할 수 있다"ㅡ.ㅡ... 배고파서 자살하는 두남여가 안스럽던데....근데 협주곡 21번은 영화분위기와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김영선 2005-04-19 23:47:25 밤 11시가 늦어 귀가 하여.. 급한 마음에 쓰다가.. 몇번 오류가 났습니다.. 지우는 바람에.. 댓글 다셨던 분께 죄송합니다.. 김현수 2005-04-19 23:48:17 게자 안다..꼭 기억하겠습니다,, 감사요^^ 김영선 2005-04-19 23:48:28 현수님 그렇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저는 그 영화를 보지는 못했어요^^ 이진화 2005-04-19 23:51:35 굴다의 음반은 너무나도 유명한 음반이죠. 하스킬 저 음반 구입하고 싶습니다. 하스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왜 신들은 천재들을 내버려두지 않는지 .... 아래 글은 펌글입니다. 하스킬을 소개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따라다니는 에피소드는 그녀의 천재성에 관한 것들이다. 가령 그녀의 나이 여섯 살 때 하스킬은 모차르트 소나타의 한 악장을 단 한 번 듣고, 그 자리에서 그대로 따라 쳤다고 한다. 물론 악보를 전혀 알지 못하던 때의 이야기이다. 그뿐이 아니라 그녀는 그 악장 전체를 다른 조로 바꾸어서 연주했다. 이야기가 이쯤 되면 그녀의 천재성에 대해 뭐라고 더이상 말할 것이 없을 것 같다. 그 자신도 천재 중 하나라고 분류되곤 하는 찰리 채플린은 하스킬을 만나고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나는 살면서 진정 천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세 명 만났다. 한 사람은 아인슈타인이었으며, 한 사람은 처칠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한 사람, 누구보다도 현격히 차이나는 두뇌의 소유자는, 바로 클라라 하스킬이었다." 하스킬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하스킬이 만약 20세기 초엽의 사람이 아니라 지금 현재의 연주자로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면 아마도 그녀의 음반은 플래티넘은 우습게 넘기지 않았을까? 그러나 신은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소유하도록 하지 않는다. 조성원 2005-04-19 23:53:33 명반에만 집착하지 않고 평범한 듯하지만 노련미가 풍기는 음반 소개 잘 보고 있습니다. 코멘트 남기지 않아도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응원하는 분이 많을 거예요. (^^) 드뷔시, 라벨, 라흐마니노프, 바버 등 제가 좋아하는 작곡가 차례는 아직 멀었군요. (^^*) 김영선 2005-04-20 00:12:41 이를 어쩌나.. 성원님, 제가 편식이 심한 편인데요.. 사실.. 제가 잘 안들어지는 징크스의 나라와 장르가 있습니다.. 나라는 프랑스.. 장르는 오페라입니다.. 어휴, 고민 생겼어요^^.. 클래식은 배경 설명과 함께 들을 때.. 감동이 더 커요.. 진화님이 또 도와주셨군요^^ 모짜르트 제20번은.. 전악장이 그렇지만.. 특히 2악장은 정말 아름다운 곡입니다..(강조!!) 홍순명 2005-04-20 00:51:35 오늘 게자안다 20번 엘피로 감상했는데 참 슬프면서 아름다운곡이라고 느꼈는데 그렇군요 다시 들어봐야 겠네요 오늘구입한 엘피에 들어있더군요 클래식과 점점 친해질려고 합니다....늘 감사하게 읽고 있읍니다....^^ 박종은 2005-04-20 01:04:13 쓰러진다는 표현이 가슴에 확 와닿습니다 ^^ 이승민 2005-04-20 01:30:12 저는 굴다가 좋더군요... 27번 강츄~ 박태희 2005-04-20 01:36:10 음.... 다들 대단한 내공을 뽐내시는군요. 외워야지.... 20번.... 김형주 2005-04-20 01:59:43 태희님, 같이 외워요 ^^;; 박기석 2005-04-20 08:55:53 저도 클라라 하스킬의 모짜르트 피아노는 가지고 있었는데.. 알맹이만 없어졌어요.. ㅠ,.ㅠ 다만 저는 위의 것은 아니고 13번과 20번이 같이 있는 것이었지요.. 예전에 EBS에서 글렌 굴드가 20번 2악장 연주하는 것을 보았었는데.. 혼자 지휘하다가 갑자기 피아노에 앉더니 연주하는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더군요.. 그렇게 음악을 즐기면서 연주하는 사람.. 부럽더군요.. ^^ 왜 저는 클라라 하스킬과 자클린 뒤프레가 항상 오버랩이 될까요?? 황용수 2005-04-20 09:26:47 요즘 영선님 때문에 모찌르트를 한장씩 빼서 들어보곤 합니다. 어제 올려놓은 아이네클라이네가 tt에 올려져 있답니다. 피협은 유감스럽게도 굴다의 음반이 전부네요. 김영선 2005-04-20 13:39:18 외우지들 말구.. 없으시면 바로 한장씩 구입해서 들으세요^^ 하스킬과 뒤 프레.. 왠지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하는 삶을 살아서 그렇겠지요.. 용수님.. 굴다의 20번이면 충분이 느낄 수 있어요.. 순명님과 종은님.. 댓글 감사합니다^^ 이진구 2005-04-20 21:03:01 모짜르트 피협요... ^^;; 이번달엔 카드에서 빠질게 많아서 음반 사러 못갑니다. ^^;; 음반 추천 정말 감사합니다. 이달말? 얼마 안남았네요 이달말이나 오월 초에는 음반 사러 가야죠... ^^ 배정진 2005-04-20 23:05:32 클라라 하스킬의 음반만 못들었는데 저는 굴다의 20번 연주가 제일 명쾌하게 느껴집니다. 음반 추천이 정말 고수임을 느끼게 합니다. 최용호 2005-04-21 10:22:50 전 피아노연주는 잘 듣지않는데.. 영선님이 소개해준 음반들은 들어보고싶어지네요 ^^;;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