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추천43) 슈베르트의 피아노5중주 "송어 or 송어"

가난하게 태어나.. 가난하게 살다가.. 가난하게 죽어간.. 슈베르트는 돈을 벌고 싶었습니다..
당시 음악가가 큰 돈을 벌 수 있는 길은 오페라를 작곡해서.. 성공하는 것이었습니다..
영국에 귀화하면서까지 헨델이 그랬고.. 모짜르트 역시 오페라로 많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펼쳐간 바흐나 베토벤은 오페라에 전념하지 않았고..
그러나 베토벤을 존경했던 슈베르트는.. 베토벤과는 다르게 오페라에 전념하게 되는..

오페라는 슈베르트에게 좋은 결과를 주지 못한.. 실패.. 대부분은 공연에 올려지지도 못하고..
가난은 더욱 극심해지고.. 그러나 궁핍한 삶 가운데서도 슈베르트에게는 삶의 희망이 있었습니다..
비록 대중에게는 버림을 받았지만.. 그 당시에는 인기없는 작곡가였지만..
그를 알아주는 음악친구들.. 슈베르티아데 라는 모임으로 팬클럽이 형성되고..
그 안에서 많은 가곡을 비롯하여 실내악들이 탄생하는데..

슈베르트 실내악으로 널리 사랑받는 곡으로..
가장 인기있는 작품은 피아노와 현악의 5중주 형태인 "숭어? 송어?" 입니다..
이 곡은 특히 4악장이 아름다운데..
슈베르트의 가곡 "숭어? 송어?" 의 선율에 의한 주제와 변주로 유명한..
가곡 "숭어" 의 가사 내용은 맑은 계곡에서 즐겁게 노는 숭어? 송어?를
매정한 어부가 물을 휘저어 흙탕물을 만들고는 끝내 잡아버려 마음이 아프다는 가사입니다..

악기의 구성이 독특한데.. 피아노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그리고 더블베이스라는 악기가 첨가된..
주제와 아름다운 5개의 변주로 되어 있는데..
5개의 변주에서.. 각 곡마다 중심이 되는 악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들으면 한없이 즐겁습니다..

각부분에 중심이 되는 악기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제부분은 바이올린..
제1변주는 피아노..
제2변주는 비올라..
제3변주는 더블베이스..
제4변주는 다시 바이올린..
제5변주는 첼로가 중심이 되어 연주하고
나머지 악기는 반주를 하는..

재미있는 것은 현악기가 4개나 있지만 피아노 한대를 상대하기에는 버거운 느낌을 줍니다..
주제부분에서 등장하지 않고 참았던 피아노는
제1변주의 주인공 역할을 한 후에도.. 계속해서 힘차게 등장합니다..
피아노의 경쾌함과 현악기들의 앙상블이..
듣는 우리에게 전원적인 서정이 넘치는 발랄함으로 즐거움과 기쁨을 줍니다..

아마도 슈베르트의 작품 가운데서는 가장 밝은 작품류에 속하지 않나 싶습니다..
설레임.. 따사로운 햇살..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기운.. 이런 느낌들이^^

음반추천입니다.. 오늘은 좀 많은 음반을 추천해 보겠습니다..
표준이 되는 음반으로는 브렌델의 음반으로 정하고..
나머지 3개의 음반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2장을 갖추면 좋을 듯 싶습니다..
브렌델의 음반은 피아노와 4대의 현악기가 조화를 이루는 음반입니다..
다시 말하면.. 피아노의 선율이 두드러지지 않고.. 현악기와 조화를 이룹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3개의 음반은 피아노가 주도를 한다는 뜻이 됩니다..
브렌델 음반의 아쉬움은 피아노5중주 단 한곡밖에 수록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나머지 3개의 음반은 커플링되어 있는 음반들이 모두 좋은 연주이며..
다른 작품 소개에서 소개될 명연들 입니다..

★ 알프레드 브렌델/클리블랜드 사중주단(필립스) 1977년 녹음
피아노의 개성적인 측면보다는.. 피아노의 시인답게 서정적이고 조화로운 선율을 들려줍니다..
클리브랜드의 현악도 피아노와 잘 어우러져서.. 이 작품이 의도하는 바를 가장 잘 나타냅니다..
한곡만 수록되어 있어 시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가장 먼저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음반입니다..

{그림1C}

★ 클리포드 커즌/빈 팔중주단(데카) 1957년 녹음
영롱한 커즌의 피아노 선율이 돋보이는 전통적인 명연입니다..
빈 팔중주단의 현의 선율도 만만치 않게 자신만만합니다.. 불꽃튀는 연주..
2 for 1 음반으로 커플링 되어 있는 8중주나 아르페지오네소나타도 명연입니다..

{그림2C}

★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보로딘 사중주단 (EMI) 1981년 녹음
명성 그대로 리히터의 강력한 타건과 보르딘 사중주단의 짙은 연주가 특징입니다..
어찌 들으면 작품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무거움으로 의구심이 듭니다만..
워낙 유명한.. 알려진 음반인데.. 레드라인 시리즈라 구입이 용이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림3C}

★ 에밀 길렐스/아마데우스 사중주단 (DG) 1976년 녹음
리히터 못지않은 강력한 타건의 길렐스와 아름다운 선율의 아마데우스 사중주단이..
잘 어우러지는 연주로서.. 의외로 감성적인 연주를 들려줍니다..
커플링 되어 있는 현악4중주도 다음회에 소개될 명연입니다..

{그림4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