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추천44) 슈베르트의 현악4중주 "죽음과소녀" /

죽음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35세에 죽음을 맞이한 모짜르트보다도.. 4년이나 일찍 죽음을 맞이한..
모짜르트와 같이.. 슈베르트의 머리 속에도 온통 아름다운 선율들로 가득찬..
모짜르트의 가난보다도.. 더 지독한 가난.. 그리고 죽음에 대한..

어떻게 해서.. 걸렸는지는 모르지만.. 젊은시절.. 매독이라는 병에 걸리고..
결국.. 치료 불가능이라는 판정을 받고.. 남은 날들을 죽음의 공포에 시달린..
슈베르트는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죽음을 생각하게 되었고.. 아름다운..
결국 "죽음과 소녀" 라는.. 슈베르트 최고의 걸작 중에 한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그러나.. 이미 이 곡을 작곡할 때에는 죽음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고.. 의연한..

슈베르트의 15곡의 현악4중주를 모두 듣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주로 후기 작품들이 알려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제14번 "죽음과 소녀"..
가곡 "죽음과 소녀" 라는 곡의 주제를 2악장에 변주곡으로 도입된 작품입니다..
"죽음과 소녀"의 주제 선율이 6개의 변주와 코다로 이루어진..

죽음의 신이 소녀를 자기의 제물로 삼으려고 합니다.. 공포..
공포를 느낀 소녀는 아직 젊으니 살려달라고 애원을 하지만..
죽음의 신은 내가 너를 내 품에서 편히 쉬게 해 주겠다고..

"내 품에 안겨라.. 아름다운 소녀여.. 나는 너의 친구다..
네게 벌을 주러온 것이 아니야.. 나를 두려워하지 말아라..
포근히 내품에 안겨 너는 영원히 잠을 잘 수 있을 것이다.."

주제 선율이 있는 제2악장은.. 죽음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를 느끼게 하는..
맑은 샘물을 마시는 듯한.. 바이올린의... 깊은 우물을 마시는 듯한.. 첼로의...

고즈넉한 주제로 2악장은 시작됩니다.. 연주하는 단체에 따라서 성격이 규정되는..
2분여 남짓 지났을까?? 가슴 깊은 곳에서 첼로 줄을 튕기는.. 피치카토 주법..
바이올린의 높은.. 구슬픈 선율이 가슴에 메어지는.. 위로하는 첼로의 똥당거림..
이윽고.. 첼로의 담담한 선율.. 높은 곳에서의 바이올린의 잘게 써는.. 결국 흐느낌..
그러나 슬프지 않은.. 죽음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를.. 느끼게 하는..

죽음이란.. 내게 오는 것일까? 내가 죽음을 벗어버리고.. 본향으로 가는 것일까?

음반추천입니다..
비장함이 돋보이는 이 시대 최고의 테크니션 알반베르크와
언제나 그러하듯.. 아름답고 부드러운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아마데우스입니다..
작품의 시작을 설명하면서 서두의 시작부분에 따라 연주의 성격이 규정된다고 했는데..
알반베르크 현악4중주단은 거침없이 이끌어 갑니다.. 사사로운 감정을 배제하려는 듯..
아마데우스 현악4중주단은 조심스럽게 시작합니다.. 감정을 폭발하려는 듯..

★ 알반베르크 현악4중주단(EMI) 1994년 녹음
흠잡을데 없는 완벽한 연주라는 평이 오히려 부담스러운 연주입니다..
첼로보다는 바이올린의 활약이 돋보이는.. 그래서 감성적이기 보다는 차갑게 들리는..
슈베르트의 현악4중주 제10번이 커플링되어 있습니다..

{그림1C}

★ 아마데우스 현악4중주단(DG) 1959년 녹음
아마데우스 현악4중주단의 이미지는 아름다운 연주이지만.. 이 곡에서는 다릅니다..
이 곡이 주는 비장함이 살아 있기에 좋게 평가받는 음반입니다.. 첼로의 선율이 좋습니다..
앞서 소개한 길레스와의 피아노5중주 녹음과 커플링되어 있는 음반입니다..

{그림2C}

★ 이탈리아 현악4중주단(PHILIPS) 1965년 녹음 - 보너스 소개음반입니다^^..
드보르작 작품 소개때 추천할 음반입니다만.. 소장하고 계신 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탈리아는 아마데우스와 함께.. 부드러운 선율의 연주단체로 유명합니다..
아마데우스보다 더 고운 연주를 찾으신다면.. 이 음반을^^.. 역시 첼로 선율이 좋습니다..

{그림3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