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추천70) 요한 슈트라우스 일가의 "왈츠" /

언뜻 계산을 해보니.. 100회에 끝내려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오늘 슈트라우스 일가를 소개하고.. 다음회 예정되었던 포스터는 생략합니다..
앞으로 중요한 두 작곡가 브람스와 차이코프스키를 위주로 소개하겠습니다..
그 외에 드보르작와 시벨리우스 마지막으로 라흐마니노프까지 입니다..
하여간.. 정확히 100회에 마무리 하겠습니다^^..

※ 요한 슈트라우스 2세 /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음악의 도시"를 생각할 때.. 먼저 떠오르는 곳은 오스트리아의 '빈'입니다..
그러면 '빈'을 대표하는 작곡가는 누구일까? 모짜르트? 슈베르트? 베토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요한 슈트라우스 일가를 떠올리는 것이 보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왈츠 때문입니다.. 지금도 빈에서는 아무 공원이든지 수시로 왈츠 축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즐기는 음악이고.. 오스트리아 빈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음악입니다..
'빈'을 여행한 사람들은 온 도시에 슈트라우스家의 '왈츠'가 거리의 스피커를 통해서 들린답니다..
또 신년이 되면.. '신년음악회'로 슈트라우스의 음악이 축제가 되고.. 온세계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슈트라우스 2세를 비롯하여.. 슈트라우스 일가의 작품으로 왈츠, 폴카 등 수많은 명곡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곡은 역시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입니다..
현재는 관현악곡으로 알려져 있으나 원곡은 '남성합창곡'이라고 합니다..

이 곡은 오스트리아가 독일과의 전쟁에서 패배해서 도시 전체가 암울함과 낙심 속에 있을 때..
이를 안타깝게 여긴..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사기 진작을 위해 생각하게 된 음악입니다..
유럽을 관통하는 도나우 강은 빈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입니다..
슈트라우스는 이점을 생각해서 거칠어진 빈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할 목적으로 탄생한 명곡이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입니다..

도나우 강은 알프스에서 흐르기 시작해서
오스트리아를 지나 동쪽 흑해로 흘러가는 대단히 긴 강입니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는 유유히 흐르는 이 강의 양쪽 언덕의 아름다운 풍경과
물 위에서 즐겁게 노는 사람들을 연상시키게 한다.

※ 요한 슈트라우스 2세 / "봄의 소리" 왈츠

또 다른 슈트라우스의 대표적인 왈츠 곡은 "봄의 소리" 왈츠 입니다..

3/4박자의 왈츠는 두 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춤을 추기 위한 왈츠와 순수한 연주를 위한 왈츠입니다..
쇼팽의 왈츠가 연주를 위한 왈츠라면.. 슈트라우스의 왈츠는 실제 춤을 추기 위한 왈츠가 많습니다..

그러나 '봄의 소리' 왈츠는 슈트라우스의 곡이지만..
춤을 추기 위한 왈츠라기 보다는 연주회용으로 작곡된 곡입니다..
지금은 오케스트라로 많이 연주되지만 본래 소프라노 독창곡으로 작곡되었습니다..
지금도 때로는 오케스트라 연주에 독창을 삽입하기 합니다..

세계의 사람들은 신년을 어떻게 맞을까?
서울에 사는 우리들이 새해 첫타종을 듣기 위해 보신각으로 달려가듯이..
오스트리아의 빈에서는 1941년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신년이 되면 음악회장으로 달려갑니다..
그것도 매년 똑같은 음악을 듣기 위해서인데.. 슈트라우스 일가의 음악입니다..

지금은 온 세계사람들도 그에 동조해서 음악계의 큰 행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세계적인 지휘자들의 각축장이 되었고.. 당대 최고의 지휘자들이 초청되었습니다..
그동안 자주 등장한 지휘자로는 보스코프스키와 로린 마젤 등입니다..
그 중에서도 카라얀은 1회, 카를로스는 2회 등장했지만.. 가장 주목받는 음반을 남겼습니다..

특히 1987년 지휘한 카라얀의 음반은 최고의 음반으로 자리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일등공신은 "봄의 소리" 왈츠가 아닐까 싶습니다..
흑인 소프라노 캐슬린 베틀의 갑작스런 등장과 함께 들려지는 "봄의 소리" 왈츠는
많은 사람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습니다..

곡의 흐름은 마치 봄날 들과 산에 지저귀는 새소리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듯합니다..
짧은 서주를 타고 나오는 현악기의 소리는 얼어붙은 땅을 뚫고 나사못이 나오듯이
새싹이 나오는 듯합니다..

※ 요한 슈트라우스 1세 / 라데스키 행진곡

신년음악회와 관련해서.. 그 일가의 작품이 하나 더 소개합니다..

슈트라우스 일가 하면.. 5명이나 됩니다..
본인과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두 동생.. 요제프 슈트라우스, 에드워드 슈트라우스..
에드워드 슈트라우스의 아들은 요한 슈트라우스.. 그리고 아버지 요한 슈트라우스 1세..

매년 열리는 신년음악회에서 거의 슈트라우스 일가의 음악이 연주되는데도..대단한 인기입니다..
그 중에서도 항상 마지막 앙콜곡이 매년 똑같다는 것도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바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버지인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곡 "라데스키 행진곡" 입니다..

신년음악회에서 마지막으로 이 곡이 시작되면..
지휘자는 연주 도중에 한바퀴 빙 돌아 청중을 향해 지휘를 하고..
청중은 연주에 맞춰 흥에 겨워 손장단으로 거기에 화답을 합니다..
무대와 청중이 하나가 되어 더욱 분위기는 고조됩니다..

'라데스키'는 당시 활약하고 있었던 오스트리아의 장군입니다..
이 곡은 이탈리아에서 공을 세운 라데스키 장군의 개선축하회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재미있는 일화도 전해지는데.. 전쟁에 나선 오스트리아 군이 사기가 떨어져서 패색이 짙었습니다..
그 때에 무너지기 직전의 오스트리아 군을 목격한 슈트라우스 1세는 스스로 군대를 이끌고..
제1선에 나아가 이 행진곡을 연주한 결과 오스트리아 군은 순식간에 용기를 얻어 승리했다고 합니다..

신년 초에 들으면 어울릴 것 같은.. 박력과 즐거움이 넘치는 그런 곡입니다..

음반추천입니다..

1941년 1월1일 클레멘스 크라우스의 지휘로 시작된 신년음악회는
빈 필의 바이올린 주자였던 빌리 보스코프스키로 이어지면서 인기를 얻어가기 시작합니다..
크라우스의 음반과 보스코프스키의 전통적인 음반과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로린 마젤과 아르농쿠르..
그리고 최고의 신년음악회 명반인 카라얀과 클라이버의 음반 중에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중에서 빌리 보스코프스키의 음반과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음반을 추천합니다..

★ 빌리 보스포프스키(지휘) 빈 필하모닉 1957-1973년 녹음 (데카)

빈 필의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으로.. 첫 지휘자 크라우스의 뒤를 이어 장기간 무대에 선..
보스코프스키 때문인지.. 지휘자들 중에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이 많습니다..
지휘를 하면서도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익살스럽게 졍겨운 장면을 연출하는..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왈츠의 즐거움을 한껏 살아있는.. 최고의 명반입니다..
그 동안 연주한 슈트라우스 일가의 수십장의 전집으로 발매되었으나..
아래.. 2 for 1 에 주요 작품들을 모두 담아놓은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음반입니다..

{그림1C}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지휘) 빈 필하모닉 1987년 (DG)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음반과 쌍벽으로 이루는 신년음악회 최고의 음반입니다..
클라이버는 1989년과 1992년 두차례 지휘하면서.. 음반이 풀프라이스 3장짜리입니다..
가격의 압박으로.. 1장짜리 카라얀을 선택했습니다.. 카라얀으로 충분한..
두 지휘자 모두.. 영상도 뛰어난 지휘자들입니다.. 음악도 맛깔스럽게 만드는..
카라얀 음반의 백미는 앞서 소개한 캐서린 배틀의 '봄의 소리' 왈츠입니다..
정교하면서도 윤기나는 배틀의 소프라노 음색이 관중을 사로잡습니다..

{그림2C}

★ 보너스로 클라이버의 음반도 올려봅니다..
카라얀과 클라이버를 소개할까도 생각했었습니다..

{그림3C}